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배 건조 과정

작성자
Bravo
작성일
2024-04-09 10:54
조회
118

남해 브라보 어선중개소 입니다.

저는 3톤 선외기 브라보호를 2018년 3월말에 계약하여 7월10일에 가져왔습니다.

조선소는 전남 고흥군 녹동 이었구요, 제가 있는 경남 남해군에서 대략 차로 2시간30분의 먼 거리 입니다.

조선소를 첫 방문하고, 계약하고나서 마지막 방문하기까지 대략 10번 정도 조선소를 다녀왔습니다.

그러니까 조선소가 배를 만드는 3달 기간동안의 방문횟수가 10번 정도니까, 평균 1주일에 1번가량 방문한셈 입니다. (물론, 공정의 초기 보다는 후기에 방문횟수가 많습니다.)

그 전에 남해군에 함께 귀어한 친구 두사람이 모두 고흥군 녹동에서 배를 모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방문한 횟수도 대여섯번 되는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제 배를 건조할 조선소를 알아보려고, 이곳 말고도 2곳의 다른지역 조선소를 더 방문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동네 친구가 2018년 1월에 고흥 녹동에서 배를 모았고, 그 친구의 배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제 배를 모을 조선소도 같은 조선소로 정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제 배와 조선소 선택까지의 과정에 대한 짧은 설명이었구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조선소에서 배 건조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제 배를 모으면서 남긴 사진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이러한 저의 배 건조(신조)의 실제 경험이 어선중개업의 살아있는 지식이 되었습니다.

새로 배를 모으는 분들에게 간접경험의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1. 선체를 몰드에서 탈영한 상태

계약후 1.5개월 정도가 지나서 조선소에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선체가 몰드에서 탈영 되었으니 보러 오라고....



가봤더니 배가 엄청 크게 느껴 집니다. (아래 사진이 좀 흐릿한데, 제 모습과 같이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2. 하우스 외형을 제작한 상태

다음으로, 하우스를 제작하였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창문도, 출입문도 없이 하우스만 탈영해서 빼 놓은 상태 입니다.

많은 기대를 하고 방문해서 보았지만, 나중에 어떤 모양의 하우스가 될지 감이 잘 안옵니다. ㅎ

3. 선체의 갑판, 외장

배를 만드는 본격 작업과정 입니다.

이때 부터는 선주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선체 내부의 골격과 격벽을 잡아주는 구조 입니다.  이 이후에는 물칸, 어창 같은 구조를 만들어 주고나서 데크(갑판, Deck, 흔히 데끼라고 말함)를 덮습니다.

따라서, 데크를 덮기전에(=갑판을 만들기 전에) 필요한 구조(예. 물칸/어창 갯수 위치와 크기, 전기배선, 어탐의 송수파기, 트러스트,...)를 확정 지어야 합니다.



배 후미의 연료통 크기와 묻을 위치를 정하는 과정 입니다.

선외기의 경우, 엔진을 정하여야 크기에 맞춰 엔진거치 위치/규모를 정하게 되고, 또 연료통의 크기와 갯수, 배터리 크기/갯수, 어창 등을 정하여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옵션으로 선수 외부에 스텐 보호판(조선소에서는 버선이라 함)을 장착한 모습 입니다.


4. 갑판과 하우스 완료

이제야 배의 모습이 좀 보입니다.

갑판, 외부 스텐작업, 도색 등의 과정을 마친 상태 입니다.

공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마지막 공정 입니다.



위 사진의 우현의 양망기 다이 위치와 크기도 갑판을 덮을시기에 맞추어 선주가 정해줘야 합니다.  선주가 우왕좌왕하거나 모르면 조선소가 그냥 임으로 만들게 됩니다.  이것이 나중에 양망기를 설치할때 또는 어업 작업할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선주가 미리 잘 확인해서 정해야 합니다.

5. 엔진,양망기,전기 배선

드디어 배가 공장 외부로 나왔습니다.

이제, 선주가 신경써야 할 일이 더욱 많은 과정 입니다.

이때부터 선주는 거의 정신이 패닉상태가 됩니다.

우선은 엔진을 거치하게 되고,...



갑판 우현 중앙에 양망기를 설치 합니다.



우현 선수에 통발양망기도 설치하면서 전체 유압라인을 잡아 줍니다.



하우스 내부의 모습이 갖춰져 갑니다.  사진은 전기 배전반, 유압엔진, 조타 장치, 리모컨 조타기,...를 설치한 모습 입니다.



엔진, 각종 전자장비, 양망기, 유압엔진,... 등등의 업체 기술자가, 공정의 선후관계를 고려하여 정해진 시간에 조선소에 방문하도록 선주가 시간약속을 해 두어야 합니다.




6. 외장 보강

빠진것이 없는지 확인 또 확인.

그리고 빠진것 놓친것을 조선소에 요청 합니다.

아래 사진은 체크한 옵션의 그저 몇가지 사례 입니다.

우선 엔진 보호와 수납을 위한 설비(옵션)






선수 충격방지 타이어 거치 (타이어는 선주가 준비하여 조선소에 설치 요청,... 역시 옵션)


선수 써치라이트 설치 (역시 써치를 선주가 준비하여 전기설비 기술자에게 요청)




7. 건조 검사

조선소가 해양교통안전공단에 의뢰하여 건조검사를 합니다.

이때, 배가 처음으로 바다에 뜹니다. 또 테스트 운항도 합니다.

선주로써는 감동 입니다.

(검사 대기중)



(검사를 위해 지게차로 이동)

(조심조심,... 조선소에서 가까운 바다로 이동)




8. 건조비용 정산 및 대금 지불

계약시 미처 확정하지 못한 추가사항 등등의 내용을 포함하여 최종 건조비용을 확정 합니다.

각종 자금(또는 자기 부담)으로 조선소에 잔금을 지급하면 조선소에서 배를 보내 줍니다.

※ 자금집행의 경우, 잔금 지급이전에 "잔금지급 확약서"를 써주고 배를 보내주는 조선소도 있습니다.

배를 보내주는 방법은 바다로 직접운항 또는 육로로 보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접운항의 경우 선주가 직접 가져오는 방식이 아닌, 전문 선장('길선장'이라고 합니다.)에게 의뢰하는 경우에는 추가 비용이 필요 하겠죠.  물론 사전에 연료를 충분히 확보해 놓아야 합니다.

육로의 경우에도 대형 화물차(도착 항구에 따라 크레인 화물차 또는 일반 화물차)가 필요 합니다.

이 모두 비용이 들게 되는데, 이 비용을 누가 부담하게 될지.... 계약시에 확인해 놓아야 합니다.

9. 내 배 받기

제 경우에는, 조선소 부담으로 배를 대형화물차로 보내주고, 우리 마을에서 배를 내리는 크레인 비용은 제가 부담 했습니다.


10. 진수식

배를 받고, 마을 어촌계장님과 상의하여 적당한 일시를 정하여 진수식을 합니다.

진수식은 새로 건조한 배가 첫 운항을 하게되었다는 의미있는 행사 입니다.

또, 가족은 물론이고 마을주민과 동료어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신고하는 과정 이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하기 바랍니다.




배 건조의 과정에 조선소마다 또 배 형태마다 조금은 다를수는 있겠지만, 제가 동료/친구/선배의 총 5대의 다양한 배 건조과정에 수시로 방문 해본 바에 따르면 기본적으로는 비슷 합니다.

그런데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운 각각 과정에서의 이야기가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고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가슴 쫙~펴고" 해 보시면 됩니다.

배를 잘 모르는 분이 처음 배를 모을때는 이 포스트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더 대처 가능한 마음가짐으로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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